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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블프`가 무슨 소용이냐고

  • 관리자
  • 2018-11-04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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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어?" 친구의 카카오톡 메시지에 침이 바짝 말랐다. 오후 11시 59분까지 결제를 마쳐야 하는데 아직까지 할인쿠폰이 내려받아지지 않아 애가 탔다. 할인쿠폰을 받으려 기다리다 구입하려던 상품이 품절될 수도 있다. 과감하게 할인쿠폰은 포기하고 결제 확인 버튼을 눌렸다.
 
결제 총액은 22만1411원. 이중 절반 정도인 10만원이 현금성 포인트인 10만 위메프 포인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1일 위메프의 블랙프라이스에 참여했다. `50% 포인트 적립권`을 내려받은 뒤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50%를 위메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행사다. 결제금액 최대 20만원까지 포인트 페이백이 가능해,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10만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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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위메프 블랙프라이스 이벤트 페이지(좌)와 할인쿠폰 다운로드 페이지. 접속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기시간이 일부 발생했다.
이달 들어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따라 대형 할인 프로모션에 들어가면서 제품 할인쿠폰과 특가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결제 총액의 절반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이벤트는 위메프가 유일했다. 이 이색적인 적립이벤트에 온라인 게시판을 포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시끌시끌했을 정도다. 위메프는 `50% 포인트 적립권`을 매 시간 정각마다 선착순 발행했는데, 휴대전화 시간 정각이 아닌 위메프가 쿠폰 다운로드 링크를 여는 시간에 내려받아야 한단 내용이 SNS에서 공유됐다. "대기인 수가 300명 정도로 뜨면 안정권"이라거나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 안 된다. 적립권 발행 페이지에서 나오지 말라" 등의 내용도 담겼다.

적립권을 내려받은 뒤 `오늘까지만 결제하면 되겠지`란 생각에 안일하게 위메프 상품 페이지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다 오후 11시가 되자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쿠폰을 내려받지 못한 친구들이 함께 결제해 달라며 보낸 상품 페이지 주소(URL)도 속속 도착했다. 모두가 신중하게 상품을 고르고 막판에서야 결제를 하는지 오후 11시 들어 위메프 모바일 페이지가 느려졌다. 일부 상품은 10분이 넘도록 할인쿠폰이 내려받아지지 않았다. 절반을 포인트로 되돌려 받는 만큼 할인쿠폰을 `쿨(cool)하게` 포기할 순 있었지만 부지런했다면 추가 할인도 가능했을테다. 위메프는 포인트를 결제 총액을 기준으로 반환해 결제 전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이중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인기라지만 고가라 쉽게 사 먹기 어려운 샤인머스켓(3kg, 3~4송이, 5만8900원)을 비롯해 부모님을 위한 발열내의 3종(3만4700원), 겨울맞이 핫팩(100매, 4만3000원), `자취 필수품` 즉석밥(18개, 1만7800원), 브랜드 후드티(4만9900원), 후라이팬·궁중팬 2종 세트(1만7111원) 등을 일부 할인쿠폰을 중복적용해 구입했다. 결제금액이 20만원을 넘어 10만 포인트가 오는 8일 들어올 예정이다. 포인트로 돌려받을 것을 감안하면, 대형마트에서 6만원대인 샤인머스켓을 약 3만원에, 브랜드 후드티를 2만5000원 정도에 구입한 셈이다. 겨울 내내 유용할 핫팩은 개당 200원대로, 즉석밥은 400원대로, 내의는 6000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싸게 잘 샀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발품을 팔듯이 이커머스 업체들을 돌아다니며 할인 이벤트와 상품을 찾을 만했다.

다만, 이용자가 몰리면 온라인·모바일 페이지가 느려지는 건 개선점으로 꼽힌다. 위메프 블랙프라이스의 경우 이벤트 대상 상품 여부가 상품페이지 또는 결제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아 아쉬웠다. 상품권이나 골드바, 항공권, 호텔 숙박, 해외배송 상품 등 몇 상품은 이벤트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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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베이코리아, 11번가, 위메프 각사별 11월 할인 프로모션 홍보사진과 소개 페이지.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국내에서도 이커머스 중심의 대형 할인 이벤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의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말로, 연중 최대 할인 프로모션이 열리는 날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소매업 판매가 이 때 집중돼 미국 연간 소매업 매출의 약 20%가 이날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면 해외직구가 늘어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중국의 대형 온라인 할인행사 `광군제`도 영향을 미쳤다. 전통적인 유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11월에 해외에서는 대형 할인 이벤트로 소매업이 살아나면서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대규모 쇼핑 관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 2016년부터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합쳐 열리고 있다.

다만, 민간업체가 주도해 최대 90%까지 가격을 떨어뜨리며 `재고떨이` 방식으로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달리,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 주도로 관광·제조·유통업체들이 `구색 맞추기` 수준에 그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올해 3년차에 들어섰는데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아는 소비자가 드물고, 참여 업체 수도 과거보다 줄었다.

오히려 11월을 맞아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행사에 나서면서 유통업계 주목을 끈다. 광군제가 중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바바 주도로 활성화된 만큼 국내에서도 이커머스 위주의 행사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11월 `빅스마일데이`를 맞아 지난 1일 하루에만 1초에 52개씩 상품이 팔려나갔다.

위메프 역시 결제 총액의 50%를 페이백하는 `블랙프라이스 데이`에 이어 오는 11일까지 `블랙1111데이`를 이어가며, 11번가도 같은 기간 `십일절 페스티벌`을 연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위메프는 지난 2016년부터, 11번가는 창사일인 지난 2008년부터 11월에 대형 할인 프로모션을 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상품 가격이 더 저렴한 이커머스가 11월에 경쟁적으로 대형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11월 할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며 "할인 방식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다르지만 점점 더 많은 업체가 다양한 상품으로 큰 폭의 할인 행사에 나서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빅 이벤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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