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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100만원 ·수술비 3억원...여행 중 다치면 최악인 나라, 미국

  • 관리자
  • 2019-01-25 2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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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에게 미국만큼 ‘최악의 국가’는 없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중태(重態)에 빠진 박준혁(25)씨를 두고 외교가에서 나온 말이다.

보험에 따로 가입하지 않은 관광객·유학생들에게 가혹할 정도의 의료비가 청구되기 때문이다. 박씨의 친척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그랜드캐니언에서 사고를 당한 조카의 병원비가 10억, 이송비가 2억원에 달한다"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캐나다 유학 중인 대학생 박씨가 미국 그랜드캐니언 트래킹 도중 절벽에 떨어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선DB
◇미국에서의 여행 사고가 최악인 이유

외교부 해외안전센터에 따르면, 사고 당한 외국인(관광객·유학생)에 대한 처우는 그 나라 의료사정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표적인 관광국가인 뉴질랜드에서는 외국인이라도 차별 없이 정부로부터 치료비를 지원 받는다.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도 자국 의료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외국인에 대해서 비교적 저렴한 수가를 적용한다. 다만 내국인의 경우보다는 다소 비싼 정도다.

오세정 해외안전센터 사무관은 "개인에게 천문학적인 의료비용을 요구하는 국가는 미국이 거의 유일하다"면서 "미국은 의료 수가 자체가 비싼데다 공적 지원도 없기 때문에 보험 미가입자라면 의료비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한 해 평균 미국에서 안전사고를 당하는 한국인을 1700명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한 청년 병원비, 진짜 10억원?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따르면, 병원 측이 알려온 박씨의 치료비 총액은 현재 7억5000만원 정도다. 사건이 발생한 12월 30일부터 3주간 치료 비용으로 이후 중환자실 입원비 등은 가산되지 않았다. 박씨는 복합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몇 차례 수술을 받았고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캐나다 유학생이었던 박씨의 학생 보험은 이미 만료가 됐고, 여행자 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황인상 LA부총영사는 "자세한 사항은 환자 개인정보라 알 수 없으나 수술비만 수 억원이 들었고, 입원비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병원비 뿐 아니라 사고 직후 병원에 이송되기까지의 비용도 박씨 측이 내야 한다. 사고지점인 그랜드캐니언에서 애리조나주(州) ‘플래그스태프 메디컬 센터(flagstaff medical center)’까지는 약 120km. 한국은 앰뷸런스가 국민건강보험으로 처리되지만, 미국은 구급차·구급헬기 모두 민영(民營)으로 유료화 되어 있다. 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수송비용은 환자 측이 전액 지불해야 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주(州)마다, 이송거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앰뷸런스 한 번 부를때 1000달러(약 112만원)씩 돈을 낸다"면서 "구급헬기를 쓸 경우 이송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 이세라(54) 총무는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외상성 뇌실질 손상 수술비가 평균 3억원이고, 환자 상태에 따라 하루 병원 입원비가 1000만~2000만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지난달 30일 사고가 발생했다면 병원비 10억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주(州)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한 박모씨. /연합뉴스
◇"한국 이송비 2억원…특수 의료전용기 비용인 듯"

박씨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데에도 정말 2억원이 들까.

황 부총영사관은 "2억은 병원이 제공하는 특수 의료전용기를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을 말하는 것 같다"며 "의료진이 동승한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일반 상업 항공기를 이용한다면 항공료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중증환자를 이송할 경우, 보통 항공기 뒷편에 좌석 6개를 비워 미리 침대를 설치하고 의료 기기를 설치한다. 운임도 일반석 6개를 합쳐서 계산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LA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는 6개 좌석 비용은 왕복 2000만원 정도"라면서 "동승한 의료진이 있다면 일반운임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은 현재 박씨 가족에 행정적 지원만을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게시된 ‘영사조력 범위’에는 "영사가 의료비나 변호사비 등 비용을 지불하거나 금전 대부, 지불 보증, 벌금 대납 등을 해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씨의 모교인 동아대는 "모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씨가 유학 시절 다닌 밴쿠버 임마누엘 교회 교인들도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청원·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박씨의 직계 가족들이 모두 미국으로 건너가 박씨를 돌보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에 있는 박씨의 동생은 디지털편집국과의 통화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짧게 남기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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