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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쌓이는 재고, IMF 수준…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 관리자
  • 2019-02-09 1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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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제조업 재고율 116%, 1998년 9월 이후 최고치
"반도체 수요 감소·제조업 경쟁력 약화 겹치면서 악화"

기업들이 생산했지만 판매되지 않는 제품의 비율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아 창고에 재고로 쌓이는 생산활동의 동맥경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재고율의 가파른 상승은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재고율 상승을 ‘반도체 쏠림’의 후유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인한 생산 조정이 전체 제조업 재고율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지표의 방향성을 결정할 정도로 반도체의 비중이 커진 것 자체만으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생산능력과 공장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재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구조조정으로 생산·고용 위축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금속도금 공장에 재고품이 쌓여 있다./이덕훈 기자
◇제조업 경기, 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침체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의 출하 대비 재고 비율 지수(재고율, 2005년=100)는 전월대비 4.3%포인트(P) 상승한 116.0%를 기록하며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월(122.9%) 이후 20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재고율이 상승하는 것은 시중에서 제품이 판매되는 출하량보다 판매되지 않아 쌓이는 재고량이 더 많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재고율은 2017년 상반기 중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이었던 105~110%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1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경기가 그만큼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제조업 재고율, 출하, 재고 동향(/통계청, 단위 :%)
최근의 재고율 상승은 제조업 출하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제조업 출하지수는 지난해 11월 전월대비 2.7%p 하락한 101.3%로 후퇴한 후, 12월에는 전월비 1.6%p 하락한 99.7%까지 떨어졌다. 반면, 재고지수는 지난해 11월 전월비 2%p 상승한 113.2%로 올라선 후, 12월에는 전월대비 2.5%p 오른 115.5%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가격조정을 재고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글로벌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유보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주력 제품인 8GB(기가바이트) D램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7.25달러로 전분기 대비 11.47% 떨어졌고, 삼성전자(005930)의 주력제품인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12월 말 4.66달러까지 추락해 2017년 1월(4.54달러) 이후 약 2년 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출하도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13.3%와 5.1% 감소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부문은 전체 수출량의 21%, GDP(국내총생산)의 6.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 가격 조정으로 인한 출하량 조정이 경제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지난 2년간 급증한 반도체 수요가 조정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한국 제조업 전체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저하 등 구조적 위기…구조조정 징후"

최근의 재고율 상승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조업생산능력과 가동률 등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상황에서 재고율만 오르는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전반적인 생산 여력을 보여주는 제조업생산능력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제조업가동률 또한 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70% 초반에 머물러 있다.

제조업생산능력 및 가동률 추이(/통계청, 단위:%)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제조업생산능력과 가동률이 부진할 정도로 생산이 위축된 상황인데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국내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반도체 수요 조정보다는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인한 구조적인 위기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재고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재고율 상승→기업 수익성 악화→대규모 생산조정→고용 위축’이 패턴처럼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재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타난 고점(105%부근)을 넘어선 것에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산업이 장기침체에 빠져있어 생산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현욱 실장은 "최근의 재고율 상승은 반도체 경기 조정으로 인한 경기 순환적인 요인과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면서 "생산 부문에서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징후로 볼 수 있는 소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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