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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어찌살라고"…'국민음식' 삼겹살·치킨의 배신? [일상톡톡 플러스]

  • 관리자
  • 2019-02-14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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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치킨은 고단한 서민들의 입맛을 달래준 대표적인 외식 메뉴입니다.
 


회사 동료들과 소주잔을 앞에 두고 상추에 싸서 게걸스럽게 입에 구겨 넣은 삼겹살과 출출한 겨울밤 아버지가 사 들고 온 치킨은 단순히 맛있게 한 끼 배를 채우는 의미를 넘어 장면마다 추억과 애환이 서린 '국민음식'이기도 한데요.

조리학과 교수이자 중견 셰프가 쓴 '배고플 때 읽으면 위험한 집밥의 역사'는 이처럼 친숙하고도 맛깔나는 음식들의 역사와 기원, 조리법 등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美 옥수수 사료 보급, 휴대용 가스버너 등장…'삼겹살 대중화' 이끈 요인

그렇다면 삼겹살은 어떻게 우리나라에서 대중화했을까요. 사실 가난했던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를 마음껏 먹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저자는 삼겹살 대중화의 원동력으로 2가지를 꼽는다. 미국산 옥수수 사료의 세계적 보급, 휴대용 가스버너의 등장입니다.

옥수수 사료는 양돈산업 육성에 발판이 됐고, 돼지고기 유통이 활발해졌습니다. 1980년대 들어 휴대용 가스버너가 유행처럼 각 가정에 구비되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고기를 구워 먹는 '로스구이'가 가능해졌는데요. 이때 오리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삼겹살 부위였습니다.

가정식 백반을 파는 동네 식당들도 앞다퉈 '부루스타'와 '라니 선버너' 등을 들여놓고 삼겹살을 구워 팔았고, 산과 계곡 등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인파를 만나는 장면이 흔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돼지고기 품종이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소비 행태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먹었던 삼겹살이나 목살뿐만 아니라 뼈등심, 뒷목살 등이 새로운 구이용 부위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다양한 부위가 소비되면 삼겹살 위주의 수익구조를 갖던 축산농가에게도 다양한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율성과 생산성에만 초점을 맞춰온 생산자에게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여력을 준다"며 "삼겹살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수입 삼겹살에 쓰이던 소비자 자금이 국내 생산자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더 확장한다는 점에서 농촌경제가 활성화되는 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각각의 돼지고기를 차별화한 상품으로 즐기기 시작하면서 생산자 운영의 폭이 넓어진다"며 "효율성의 늪에서 벗어나 어떤 생산자는 더 친환경적인 사육 방식을, 어떤 생산자는 식감을 극대화하는 돼지 품종과 부위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돼지고기 시장의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미풍에 그칠지, 아니면 삼겹살 위주의 소비패턴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삼겹살과 함께 한국 양대 대중 음식으로 꼽히는 프라이드치킨은 원산지인 미국 역사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음식이 부족해 늘 배고팠던 미국 남부 흑인 노예들이 백인 농장주들이 먹지 않는 닭목과 날개를 튀겨먹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한 프라이드치킨은 냉장 시절이 없던 19세기에도 더운 날에도 오래 보관할 수 있어 대중적인 음식으로 사랑받았습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 노예들의 음식으로 천시받았지만,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창업과 더불어 남부의 간판 메뉴로 급부상했습니다.

다만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은 국산 쇼트닝과 식용유가 생산되고 밀가루 생산이 느는 동시에 양계업이 발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초반 재래시장에 등장한 '통닭'을 유래로 볼 수 있는데요. 국내 최초의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은 1977년 한 유명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개업한 L모 치킨이었다.

이때까지도 맥주는 비싼 음료여서 치킨과 함께 먹기 어려웠습니다. 당시엔 통닭에 소주를 먹는 게 보편적이었는데요.

이후 국민 소득이 오르고 맥주가 대중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맥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 문화가 형성됐지만 '치맥'이란 말은 2002년에야 등장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통닭+소주'가 일반적…'치킨+맥주' 사실상 2002년에 등장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저녁 외식 메뉴는 '국민 간식'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단연 치킨이었고, 그 뒤를 삼겹살이 차지했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직장인 1271명을 대상으로 '외식인류'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의 총 85.1%가 일주일에 1회 이상 외식을 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사먹는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처리했는데요.

직장인들은 하루 세끼 중 주로 점심에 외식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가운데 '주 1회 이상 점심을 사먹는다'는 응답이 58.2%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이 점심을 사먹는 횟수는 일주일에 평균 4.7회에 달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 외식식대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6682원이었는데요.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가장 자주 사먹는 음식은 김치찌개·된장찌개 등 찌개류(30.0%)가 차지했습니다. 구내식당 오늘의 메뉴(21.4%), 백반(13.6%) 등도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녁을 사먹는다'는 직장인도 59.0%로 높게 나타났지만, 저녁을 사먹는 횟수는 일주일에 평균 3.0회로 점심을 사먹는 빈도보다는 낮았습니다. 다만 저녁 외식비용은 점심 외식비용보다 약 3000원 이상 높은 평균 9604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저녁 외식 메뉴로 가장 선호하는 음식(주관식 기재)은 치킨(23.9%)이었습니다. 이어 삼겹살(16.5%), 소고기(6.7%), 기타 고기류(3.1%), 한식(2.8%) 등의 응답이 이어졌는데요.

◆치킨, 작년 11월부터 석달 연속 5%대 상승…삼겹살도 2.9% 올라

이런 가운데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이 10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임대료·원재료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가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한 번 오르면 내려올 줄 모른다는 외식물가의 추세를 실감케 하는데요.

연초부터 햄버거와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올해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면서 당분간 외식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품목별로 보면 김밥과 도시락이 전년동월대비 6.5% 상승했으며, 최근 가격인상 논란이 불거졌던 치킨도 1년 전보다 5.9%나 뛰었습니다.
 


지난해 10월 3%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치킨은 11월부터 석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장면과 라면, 삼겹살 등도 각각 4.2%, 4.4%, 2.9%의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39개 외식물가 품목 중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은 학교급식비(-11.4%)와 차(-0.2%) 등 단 2개 품목뿐이었습니다.
 


이처럼 외식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외식물가 상승이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이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 6470원보다 1060원(16.4%) 인상됐습니다. 올해도 최저임금이 8350원으로 전년대비 10.9% 인상됨에 따라 요식업체들의 부담을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통계청은 "지난해에 아무래도 외식쪽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원재료 상승에 최저임금도 오르고 임대료도 뛰다보니 복합적으로 외식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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